하노이 3/8일차

Cong Caphe

아침일찍 일어나 콩카페에 갔다.
우리는 아침에 뭐든 먹고 대변을 해결한 후에 외출하는것을 불문율로 여기므로, 숙소에 돌아와 전날 사둔 컵라면을 하나씩 먹은 후에야 채비를 마칠 수 있었다.

하노이 문묘 입구

오전엔 하노이 문묘에 갔다.
이 또한 호안끼엠 호수의 응옥썬 사원처럼 유교사원으로, 크게 볼거리가 있는편은 아니었다.
입장료는 꽤 비싸다.

Huong Viet

Pho Ga

Banh Mi

Nem Cuon

점심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Huong Viet에 갔다.
나는 Pho Ga를, 아내는 Banh Mi를 주문했다.
양이 적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Nem Cuon을 추가로 주문했다.
베트남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양이 푸짐하게 나오는 경우는 잘 없다.
적당히 배부른 양이 나오고 소화도 잘 된다.
어디서도 살찐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거기에 있을것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반대인지 몰라도 이곳의 음식들은 꽤 평이했다.
나쁘진 않지만 특별히 맛있지도 않다.
향신료에 지친때에 쉬어가는 의미로 한번쯤 가봐도 좋을것 같았다.

후식으로 바나나를 서비스로 가져다주었다.
얼핏 듣긴 했는데, 한국에서 먹던 바나나맛이 아니다.
훨씬 향이 진하고 맛있었다.
바나나킥은 참 잘 만든 과자인것 같았다.

Coffee Nang 입구

Stairway

Tra Da

Black Coffee

Mango Juice

점심식사 후 Dong Xuan Market에 가는길에 커피를 마시러 가까운 Coffee Nang이라는 카페에 들렀다.
입구가 매우 작아 찾기 어려웠다.
좁은 계단을 둘러가며 올라 아슬아슬한 펜스가 쳐진 테라스 자리에 앉으니, 베트남식 보리차인 Tra Da가 제공됐다.
테라스에 앉아 끝도없이 이어지는 오토바이 행렬을 지켜보며 커피와 망고주스를 마셨다.
망고주스는 설탕도 들어가지 않은듯한 맛이었는데, 그럼에도 무척 달고 맛있었다.

Dong Xuan Market

Dong Xuan Market은 그야말로 동대문 평화시장을 떠올리게 했다.
다만 점포들 사이가 더 비좁고 물건이 더 빼곡히 쌓여있으며, 각종 짝퉁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건물 입구쪽은 그나마 가능했던 도보가 불가능할 지경이었고, 그 와중에 그랩 바이크 기사들은 오토바이 필요하지 않냐며 끝없이 호객을 해왔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혼잡함에 질려 간단히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사실 우리의 하노이 방문 최대 목적은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2" 하노이편에 나온 닭구이를 먹어보는것이었다.
이날 드디어 닭구이 골목을 방문했다.
사실 원래는 닭발골목이라고 한다.
골목에 들어서면서부터 하얀 연기가 사방으로 휘날리고 있었다.
복잡하고 활기찰거라 생각했던 골목은, 입구의 두세집을 지나 어둡고 적막한 구간을 잠시 통과하고서야 목표했던 가게를 만날 수 있었다.
간판에 대놓고 백종원대표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가게는 닭발, 닭날개, 연골 등 여러 부위를 팔고있는데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우리는 닭 허벅지인 Dui Ga Nuong만 각 2개씩 먹었다.
하노이 닭구이의 맛은 딱 단짠이었다.
불향 나는 허니콤보라고 하면 되려나.

맥주는 다른걸 달라고 해도 점원이 계속 하노이맥주와 같은거라며 Tuborg를 주문하게 한다. 주류업체에서 떼주는게 많은걸테지.
주문을 하면 양동이에 5병을 가져다 주고, 주문서에도 수기로 5병을 적는다. 맥주가 남았다면 계산할때 남은 수를 보여주면 그때 수량을 수정한다.

주문한 닭구이를 모두 먹고 Banh Mi Nuong을 주문하기위해 점원을 불렀더니 테이블을 보며 "Wow! You ate all!" 이라며 놀랐다. 닭 허벅지 2개씩이 놀랄정도였던가?
아무튼 이어서 Banh Mi Nuong을 먹어봤는데, 아내는 매우 좋아했고 빵을 별로 안좋아하는 탓인지 난 그닥 감흥이 없었다.
먹을 배가 남았다면 닭을 조금 더 먹고 말지.

Banh Xeo

Bia Tiger

Watermelon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Bia Tiger캔맥주와 수박을 샀다.
손질된 수박 1/4쪽은 편의점에서 1,500원 정도면 살수있다.
오후에 Dong Xuan Market에서 돌아오는길에 포장해왔던
Banh Xeo와 함께 맥주를 한잔 더 하고나니 이내 잠이 쏟아져, 3일째 밤은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